HD현대미포가 신조선 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도모한 것은 대외적인 경영환경 이외에도 지난 20여년간 쌓은 생산 및 영업 노하우 또한 크게 작용했다.20여년간 8천여척의 선박을 수리/개조해 오면서 숙련된 기술 인력이 확보되어 있었고, 연 4백 여척의 수리개조 선박을 수주해 연간 150여개 선주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어 자연스럽게 광범위한 전 세계 영업 네트워크가 이미 구축되어 있어 비교적 쉽사리 신조선 사업으로 진출을 계획할 수 있었다.초대형 유조선까지 건조가 가능한 대형 도크를 4기나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형선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고부가 중소형 및 특수선 시장에 주력했으며, 신조선 시장 진출 초기 대규모 투자를 지양하고 지브 크레인 등 기존의 설비를 최대한 활용했다.동시에 선발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벌크선 등 단순선형에 진출할 경우 경쟁력 저하가 우려돼 중형 선형의 틈새시장을 겨냥했다. 게다가 전 생산시설을 한꺼번에 무리하게 신조선으로 전환하지 않고 97년 도크 1기, 2000년 도크 2기 등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함으로써 충분한 준비 및 신조 시황변화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 및 학습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. 신조선 사업 진출 후 1997년 12월 노르웨이 해상부유식 원유생산정제 및 저장선(FPSO)인 ‘람폼 반프(RAMFORM BANFF)’호를 처음으로 인도했다. 이후 HD현대미포는 수리선 선주와의 오랜 거래로 맺어진 인연을 바탕으로 신조선 계약을 체결하여 신조 건조 조선소로의 본격적인 변신을 꾀하게 되었다.
신조진출 후 처음으로 건조해 인도한 'RAMFORM BANFF'호(FPSO)
현대-비나신조선소 준공식 모습